어느 젊은 스님이 인사를 드리자 큰스님은 "야 이 도둑놈아!" 하고 고함을 치시며 사라졌습니다.
한달쯤 후에 만남 큰스님의 답례는 똑 같았습니다.
며칠 후 큰스님과 다시 마주친 젊은스님이 작정을 하고 따져 물었습니다.
"스님 제가 왜 도둑놈 입니까?"
"아님 말고!"
그 큰스님의 짧은 대답에 허탈해진 그스님은 평생 "야 이도둑놈아!" 가 화두(話頭)가 되어 자신을 살피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 도둑이 아닌 사람이 없습니다.
밥도둑, 시간도둑, 약속도둑, 지식도둑, 은혜도둑, 양심도둑.......
하나같이 도둑들이 도둑놈인지도 모르고 "도둑님"으로 시치미 떼고 살고 있습니다.
- 이정우 군승법사 -
어떤 집에 도둑이 담을 넘으려고 기웃거리니까 주인 왈, "담만 넘어 봐라"
잠시 후 도둑이 집 담을 넘었다.
그러자 주인이 "현관문만 열고 들어와 봐라. 가만 안두지"
곧 도둑이 현관문을 따고 집에 들어왔다.
집 주인은 "방문만 열고 들어와 봐라"
도둑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주인 왈, "물건만 훔쳐봐라. 내 가만두나"
금세 도둑은 물건을 털어 유유히 걸어나왔다.
그러자 주인 왈 "다음에 또 와 봐라 진짜 그냥 안 둔다."
지금 우리는 어디쯤에 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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