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도둑 이야기

難勝 2011. 3. 22. 06:49

 

 

 

어느 젊은 스님이 인사를 드리자  큰스님은 "야  이 도둑놈아!"  하고 고함을 치시며 사라졌습니다.

 

한달쯤 후에 만남 큰스님의 답례는 똑 같았습니다. 

며칠 후  큰스님과 다시 마주친 젊은스님이  작정을 하고 따져 물었습니다.

"스님  제가 왜 도둑놈 입니까?"

"아님 말고!"

 

그 큰스님의 짧은 대답에 허탈해진 그스님은 평생 "야  이도둑놈아!" 가 화두(話頭)가 되어 자신을 살피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 도둑이 아닌 사람이 없습니다.

밥도둑, 시간도둑, 약속도둑, 지식도둑, 은혜도둑, 양심도둑.......

 

하나같이 도둑들이  도둑놈인지도 모르고  "도둑님"으로  시치미 떼고 살고 있습니다.

 

                                                                                          -  이정우 군승법사 -

어떤 집에 도둑이 담을 넘으려고 기웃거리니까 주인 왈, "담만 넘어 봐라"

 

잠시 후 도둑이 집 담을 넘었다.

그러자 주인이 "현관문만 열고 들어와 봐라. 가만 안두지"

 

곧 도둑이 현관문을 따고 집에 들어왔다.

집 주인은 "방문만 열고 들어와 봐라"

 

도둑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주인 왈, "물건만 훔쳐봐라. 내 가만두나"

 

금세 도둑은 물건을 털어 유유히 걸어나왔다.

그러자 주인 왈 "다음에 또 와 봐라 진짜 그냥 안 둔다."

 

지금 우리는 어디쯤에 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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