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불러내는 사람들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淨口業眞言이다.
입으로 지은 업을 깨끗이 한다는 말이다.
입으로 짓는 잘못이 얼마나 많기에 천수경의 첫 구절에 올렸을까?
사람에게 말이란 가장 편리한 것이면서도 가장 불편한 것이다.
생각을 가장 쉽게 표현 전달하는 방법이므로 편리하다 해야 할 것이다.
각자 생각하기에 따라 엉뚱하게 해석될 수도 있으므로 불편하다 해야 할 것이다.
사람은 말을 통해 더불어 살 수 있다 할 것이다.
말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지만 말의 뜻을 달리 해석하면 오해의 원인도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말을 하고 싶어 하면서도 말하기를 두려워하게 되는 것이다.
말의 무게는 듣는 사람이 정하는 것이므로, 남이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면 말은 할수록 좋은 것이다.
듣는 사람이 어떻게 해석하든 자기 말만이 옳다는 사람이 문제아다.
"이 문제아를 어찌할 것인가?"로 잠 못 이루는 밤은 깊어간다.
악마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악마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에서 사라질 운명에 처한 사람들.
악마도 없고 천국이나 지옥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를 포함한 종교가 설 땅이 있을까?
그래서 랍비 신부님 목사님 스님들은 지옥의 무서움과 악마의 흉악성을 강조한다. 생존을 위한 마케팅이다.
기독교는 한때 수많은 사람들을 마녀로 낙인찍어 불태워 죽이기도 했는데, 현시점에서 보자면 이는 권력을 쥔 기독교 집단이 권력유지를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집행한 것이다.
요즘 나를 불러내는 소리가 어지럽게 들린다.
뜻이 맞지 않아서, 편가르기의 주역이 되고 싶지 않아서,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어서...
조용히 은둔자적 생활을 했건만, 저들은 직.간접적으로 나를 불러댄다.
심지어는 내가 나타남을 꺼리는 사람들까지 내 이름을 그들의 조직에 끼워넣기 한다.
어차피 나오지 않을 거니까 자신들의 관대함을 보이자는 심산이겠지.
왜일까?
왜 그들은 나를 조용히 놓아두지 못하는 걸까?
전쟁의 대리인이 필요한가?
희생양이 필요한가?
아니면, 정말 그들의 표현대로 바른 질서를 세우기 위함인가......
이래저래 잠 못 이루는 밤은 길어만 간다.
'拈華茶室' 카테고리의 다른 글
茶香 - 잠 못 이루는 밤 (0) | 2011.04.12 |
---|---|
매화를 그리며 차를 달인다(사매전다 寫梅 煎茶) - 담원 김창배 (0) | 2011.04.12 |
텅 비어 있으면 (0) | 2011.04.11 |
지혜는 인내하는 것 (0) | 2011.04.11 |
조선시대 차의 종류 (0) | 2011.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