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스님의 호칭과 법계(法階)

難勝 2011. 7. 4. 16:05

 

 

스님 호칭

 

사찰의 스님은 따로 계급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수행의 정도와 법랍 등에 따른 명칭을 칭호 또는 호칭이라고 하며, 맡은 바 직책을 소임이라고 하고, 이 소임을 적어둔 것을 용상방(龍象榜)이라고 한다.

 

사찰스님들의 칭호와 소임

 

1. 고승(高僧)에 대한 호칭

祖師(조사): 석가모니부처님의 정통 법맥(선맥)을 이어 받은 덕이 높은 스님.

禪師(선사): 오랫동안 선을 수행하여 선의 이치에 통달한 스님.

宗師(종사): 한 종파를 일으켜 세운 학식이 깊은 스님.

律師(율사): 계율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스님. 또는 계율를 전문적으로 연구했거나계행이 철저한 스님

法師(법사): 경전에 통달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선양하는 스님.

和尙(화상): 평생 가르침을 받는 은사스님.

師門(사문): 인도말로 쉬라마나 즉, 출가수행자.

大德(대덕): 덕이 높은 큰 스님.

大師(대사): 고승대덕 큰 스님.

國師(국사) 또는 왕사(王師): 한나라의 정신적 지도자의 명칭으로 황제나 국왕이 명한 직책.

 

2. 사찰에서의 스님들의 소임에 대한 호칭

회주(會主)스님: 법회를 주관하는 법사, 하나의 모임을 이끌러 가는 큰 스님

법주(法主)스님: 불법을 잘 알아서 불사나 회상의 높은 어른으로 추대된 스님

조실(祖室)스님: 선으로 일가를 이루어서 한 파의 정신적 지도자로 모셔진 스님

* 원래는 조사의 내실을 의미하며, 스님이 주요사찰에 주재함을 의미

방장(方丈)스님: 총림의 조실스님. 원래는 사방 1장인 방으로 선사의 주지가 쓰는 거실

도감(都監)스님: 사찰에서 돈이나 곡식 같은 것을 맡아보는 일이나 그 사람을 말함

부전(副殿)스님: 불당을 맡아 시봉하는 소임을 말하며, 예식 불공 등의 의식집전 스님

지전(知殿)스님: 殿主(전주)스님이라고도 하며, 불전에 대한 청결, 향, 등 등의 일체를 맡은 스님

노전(盧殿)스님: 대웅전이나 다른 법당을 맡은 스님

주지(住持)스님: 사찰의 일을 주관하는 스님-사찰의 전권을 행사하는 총책임자 스님

원주(院主)스님: 사찰의 사무를 주재하는 스님-감사(監寺), 감원(監阮)으로 살림살이를 맡는 스님

강사(講師)스님: 강원에서 경론(經論)을 가르치는 스님, 강백(講伯)스님이라고도 함.

칠직(七職)스님: 7가지 직책의 스님-포교, 기획, 호법, 총무, 재무, 교무, 사회 각 국장스님

 

3. 불교교단의 구성원

1) 칠부대중

비구: 출가한 성년의 남자스님(인도어 비크슈)-250계의 구족계 수지

비구니: 출가한 성년의 여자스님(인도어 비크슈니)-348계의 구족계 수지

사미: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지 않은 20세 미만의 남자-10계를 지님

사미니: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지 않은 18세 미만의 여자-10계를 지님

식차마나: 18세-20세 사이의 여성출가자(정학녀)-6법계를 지님

우바새: 재가의 남자신자(청신사)-인도어 우파사카

우바이: 재가의 여자신자(청신녀)-인도어 우피시카

 

2) 사대부중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를 합친 모두를 말함

 

4. 선원 대중스님들의 호칭

1) 유나(維那) 스님 : 총림의 모든 규율 ·규칙을 총괄 하는 스님.

2) 선덕(禪德) 스님 : 선원 대중스님들 중에 연세가 많고 덕이 높으신 스님.

3) 선현(禪賢) 스님 : 포교일선에서 종사하다 선원으로 들어오신 연세 많은 스님.

4) 열중(悅衆) 스님 : 결재 대중을 통솔하는 소임자 스님.

5) 한주(閒主) 스님 : 결재 대중의 모범이 되는 스님.

6) 청중(淸衆) 스님 : 열중스님을 보필하면서 대중을 통솔하는 스님.

7) 지전(知殿) 스님 : 대중스님의 큰방을 정리 정돈하는 스님.

8) 지객(知客) 스님 : 모든 객을 대접하고 안내하는 스님.

9) 명등(明燈) 스님 : 선원에 모든 전기를 관리하는 스님.

10) 마호(磨糊) 스님 : 대중스님들의 풀을 끓이는 스님.

11) 야순(夜巡) 스님 : 밤중에 순시를 책임지는 스님.

12) 소지(掃地) 스님 : 선원밖에 청소를 담당하는 스님.

13) 간병(看病) 스님 : 대중스님들의 건강을 돌보는 스님.

14) 욕두(浴頭) 스님 : 대중스님들의 목욕물을 책임지는 스님.

15) 수두(水頭) 스님 : 대중스님들의 세면장을 책임지는 스님.

16) 화대(火臺) 스님 : 선원 방 온도를 조절하는 스님.

17) 정통(淨桶) 스님 : 선원 화장실 청결을 책임지는 스님.

18) 시자(侍者) 스님 : 어른스님들을 옆에서 받들어 모시는 스님.

19) 다각(茶角) 스님 : 대중스님들을 위해 차(녹차)를 책임지는 스님.

20) 종두(鐘頭) 스님 : 종을 치는 소임을 맡은 스님.

21) 법고(法鼓) 스님: 북을 치는 소임을 맡은 스님.

22) 별좌(別座) 스님: 좌구 ·침구 · 음식을 마련하는 소임을 맡은 스님.

23) 공양주(供養主) 스님: 밥을 짓는 소임을 맡은 스님.

24) 채공(菜供) 스님: 반찬을 마련하는 소임을 맡은 스님.

25) 갱두(羹頭) 스님: 국을 마련하는 소임을 맡은 스님.

26) 화주(化主) 스님: 사찰에서 사용할 비용을 마련하는 소임을 맡은 스님.

27) 부목(負木) 스님: 땔감을 마련하는 소임을 맡은 스님.

 

 

법계의 명칭은 6급 선덕, 5급 중덕, 4급 대덕, 3급 종덕, 2급 선사, 1급 종사, 대선사, 대종사이다.

낮에는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고 밤이면 잠을 줄여가며 용맹정진 하는 스님들의 생활은 정말 성스러운 생활이 아닐 수 없다.

 

법계 (고려·조선 승계)

 

고려·조선승계, 제도, 제도와 형식으로 고려·조선 시대 국가가 승려에게 내려준 승계(僧階).

 

법계는 국가가 승려들을 파악하고, 국가로 흡수·조직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원칙적으로 법계는 승과(僧科)에 합격해야만 받을 수 있다. 승과는 중국에서는 볼 수 없으며, 고려시대에 제도화된 것이다. 그 이전인 삼국시대나 통일신라시대에는 기록상에 보이지 않는다. 승려가 된다는 것은 국가의 역(役)을 면제받는 것이기 때문에 통제할 필요가 있었다. 승려가 되는 과정은 대개 10~15세에 출가해 구족계(具足戒:승려로서 완전한 자격을 공인받는 의식)를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구족계는 공적인 관단(官檀)에서 행하는 것과 사적인 것이 있었다. 그다음에 승과를 합격하면 법계가 주어졌다. 비록 체계화된 법계는 아니지만, 신라시대에는 국사(國師)·왕사(王師)가 있었고 승관(僧官)이 존재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643년(선덕여왕 12)에 국왕은 자장(慈藏)을 대국통(大國統)으로 삼아 승려의 모든 규범을 다스리도록 했다고 한다. 그 아래에 주통(州統) 또는 군통(郡統)이 있었고, 기타 대통정법화상(大統政法和尙)·국법(國法)·군승정(郡僧正) 등의 명칭이 금석문(金石文)에 나타난다. 이후 고려에서는 승록사(僧錄司)를 설치해 법계 수여 등의 행정을 담당하게 되었다. 법계의 확립시기는 확실하지 않지만 광종(光宗) 초기에 이미 확립되었다고 한다.

 

고려시대의 법계는 선종(禪宗)과 교종(敎宗) 간에 명칭상 차이가 있었다.

선종(조계종·천태종 등)은 대덕(大德)→대사(大師)→중대사(重大師)→삼중대사(三重大師)→선사(禪師)→대선사(大禪師),

교종(화엄종·유가종 등)은 대덕→대사→중대사→삼중대사→수좌(首座)→승통(僧統)으로 정리된다.

 

법계를 받을 때에는 서경(署經)을 거쳐야만 했고, 정해진 규정에 따라 승진할 수 있었으며, 최고의 법계에 오른 고승이 국사·왕사로 책봉되었다. 그런데 선사·대선사 및 수좌·승통의 법계는 성종(成宗) 때 이후에 추가된 것으로 추정된다. 법계를 가진 승려는 강주(講主)나 불사에 참여하거나 승록사의 직원으로 임무를 수행했지만 사원의 주지(住持)를 맡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무인란 이후 수계·승과·법계 등의 제도적 기반이 무너지고 불교계의 통제가 와해되기 시작했다. 원 간섭기에는 법계의 제수절차가 문란해지고, 소수의 승려들에 의해 승정이 집행되었으며 승과 역시 침체되었다. 조선 건립 후 불교계가 위축되면서 1424년(세종 6)에는 사헌부에 의해 법계를 부여하는 과정인 승비(僧批)를 폐지하자는 주장까지 나오는 등 점차 그 위치가 약화되었다. 1566년(명종 21) 승과가 폐지되면서 소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