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도 떠주는 공덕이 있다
식당에 가면 주방장이 수고해서 만든 음식을 먹지만 감사의 인사는 접대하는 사람이나 계산하는 사람에게 한다.
절에서도 마찬가지다.
불보살님의 가피와 도움으로 복을 받아도 인사는 스님에게 한다.
모두 그 인사를 받을만한 작은 공덕이라도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사소한 선행이 더 큰 공덕을 받기도 한다.
사람은 한번 생명의 구함을 받으면 더 큰 은인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평생 생명의 은혜를 베풀어준 부모에게는 큰 감사를 드리지 않는다.
한번의 은혜와 평생토록 계속되는 은혜...
과연 어떤 은혜가 더 크겠는가.
그러나 흐르는 물을 떠주는 것 같은 작은 공덕도 가볍게 여기거나 잊지 말아야 한다.
흐르는 물을 보면 바른 법의 흐름을 타고 부처님 지혜의 큰 바다에 들어가야 합니다.
샘물을 볼 때는 퍼내어도 퍼내어도 마르지 않는 진리의 물을 마시고 으뜸가는 덕을 쌓아야 합니다.
산골짝을 흐르는 물을 보면 먼지와 때를 씻어버리고 청정한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다리를 보면 부처님 법의 다리를 놓아 많은 사람이 머뭇거림 없이 건너게 합니다.
즐거워하는 사람을 보면 청정한 법을 찾아 부처님 가르침으로 스스로 즐깁니다.
근심하는 사람을 보면 미혹을 벗어나는 마음을 냅니다.
괴로워하는 사람을 보면 모든 고뇌를 없애고 부처님의 지혜를 얻고자 합니다.
건강한 사람을 보면 금강석과 같은 단단한 진리의 몸을 이루고자 합니다.
병든 사람을 보면 몸의 공적함을 알아 모든 고통을 벗어나고자 합니다.
출가한 사문을 보면 부처님의 법을 얻어 모든 악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고행자를 보면 마음과 몸을 굳게 가다듬어 불도에 정진해야 합니다.
부처님을 뵙고 공양할 때는 지혜의 눈을 얻어 여래의 실상을 보고자 해야 합니다.
여래의 실상을 보고 섬길 때는 남김없이 시방세계를 보고 부처님처럼 되고자 해야 합니다.
밤에 잠들 때는 모든 활동을 그치고 마음의 갈등을 쉬어야 합니다.
아침에 깨어날 때는 모든 일에 마음을 쓰며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이처럼 하면 행동과 말과 생각을 청정히 하고 뛰어난 공덕을 얻을 것입니다.
- 화엄경 정행품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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