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과 추녀
양자(襄子)가 송나라로 가는 도중에 어느 여관에 묵게 되었다.
여관 주인에게는 첩이 두 명 있었는데 한 사람은 예쁘고 한 사람은 못 생겼었다.
그런데 박색인 첩은 좋은 대우를 받으며 살고 있었고 미인인 첩은 천대를 받고 있었다.
양자가 그 까닭을 물었더니 심부름하는 사람이 대답했다.
미인인 쪽은 스스로 아름답다는 것을 알고는 항상 오만합니다.
그러기에 제 눈에도 예쁘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못생긴 쪽은 자기가 부족한 줄을 알고 항상 겸손 합니다.
그러기에 제게도 추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양자가 말했다.
제자들아 잘 기억해 두어라.
어진 행동을 하면서도 스스로 어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다면 어디에서나 사랑받지 않겠는가?
겸손은 좋은 것이다.
겸손한 사람은 아름다워 보이기도 한다.
겸손하게 나를 대하는 사람은 만날 때마다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겸손히 대하는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내가 남에게 겸손히 대해야 한다는 것은 곧잘 잊는다.
아니, 정신 차리지 않으면 항상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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