拈華茶室

산다는 건 꿈과 같거니 - 春日醉起言志 (봄날 술에서 깨어)

難勝 2012. 3. 4. 05:10

 

 

 

 

술 한 잔이 들어오니

당신이 떠오릅니다.

 

술 두 잔이 들어오니

간절히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세 잔, 네 잔...

급기야 당신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리곤,

눈을 떠보면 어느새 아침이었습니다.

 

그렇게 취해버려야만 당신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었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봄날 술에서 깨어

 

 

春日醉起言志 (춘일취기언지)        봄날 술에 깨어

 

處世若大夢 (처세약대몽)        산다는 건 커다란 꿈과 같거니 

胡爲勞其生 (호위노기생)        어찌 아둥바둥 삶을 살으랴

 

所以終日醉 (소이종일취)        그런 이유로 종일 취하여

頹然臥前楹 (퇴연와전영)        되는대로 기둥아래 누워 있다가

覺來兮庭前 (각래혜정전)        홀연 깨어나 뜰 앞을 보니

一鳥花間鳴 (일조화간명)        꽃 사이 새 한 마리 울고 있어라

 

借門如何時 (차문여하시)        물어보자, 지금이 어느 때이냐

春風語流鶯 (춘풍어류앵)        봄바람에 흐르는 듯 꾀꼬리 소리

 

感之欲歎息 (감지욕탄식)        그에 느끼어 탄식을 하며

對酒還自傾 (대주환자경)        술을 마시려니 병이 비었구나

 

浩歌待明月 (호가대명월)        크게 노래하며 달을 기다리니

曲盡已忘情 (곡진이망정)        노래는 끝나고 정마저 잊었구나

 

 

 - 이 백(李 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