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 잔이 들어오니
당신이 떠오릅니다.
술 두 잔이 들어오니
간절히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세 잔, 네 잔...
급기야 당신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리곤,
눈을 떠보면 어느새 아침이었습니다.
그렇게 취해버려야만 당신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었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봄날 술에서 깨어
春日醉起言志 (춘일취기언지) 봄날 술에 깨어
處世若大夢 (처세약대몽) 산다는 건 커다란 꿈과 같거니
胡爲勞其生 (호위노기생) 어찌 아둥바둥 삶을 살으랴
所以終日醉 (소이종일취) 그런 이유로 종일 취하여
頹然臥前楹 (퇴연와전영) 되는대로 기둥아래 누워 있다가
覺來兮庭前 (각래혜정전) 홀연 깨어나 뜰 앞을 보니
一鳥花間鳴 (일조화간명) 꽃 사이 새 한 마리 울고 있어라
借門如何時 (차문여하시) 물어보자, 지금이 어느 때이냐
春風語流鶯 (춘풍어류앵) 봄바람에 흐르는 듯 꾀꼬리 소리
感之欲歎息 (감지욕탄식) 그에 느끼어 탄식을 하며
對酒還自傾 (대주환자경) 술을 마시려니 병이 비었구나
浩歌待明月 (호가대명월) 크게 노래하며 달을 기다리니
曲盡已忘情 (곡진이망정) 노래는 끝나고 정마저 잊었구나
- 이 백(李 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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