拈華茶室

인생이라는 강

難勝 2012. 3. 21. 05:52

 

 

 

 

인생이라는 강

 

조용히 흐르고 싶다

 

지나온 길은 막힘도 있고

급하게 꺾인 흔적도 있지만

이제는 조용히 흘러가는

세월의 강으로 흐르고 싶다

 

사연없는 편지가 왜 없으며

눈물없는 편지가 어디 있으며

아픔없는 삶의 어느 순간은 왜 없을까

 

산다는 것이 지나간 것들을

버리는 것이 아니고

어느 날 만들어진 내 몸의 흉터처럼

지울 수 없는 기억으로 껴안고 가야 하는 것을

 

세월이라는 길고도 깊은 강가에 서면 알게 되는 것

그리움으로 외로워하고

사랑으로 아파하는 그 모든 것들도

어쩌면 살아가며 느끼는 고요한 상처일지도...

 

마음에 이는 작은 바람이 큰 바람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 물길을 만들어 큰 바다로 가는 강물처럼

오늘도 조용히 흐르고 흘러

인생의 강 끝에 웃으며 도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