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劍堂

[스크랩] 6월 30일 배포예정(이병설 법우님 교양교리) 자료입니다.

難勝 2007. 8. 3. 10:07
 

                                                                  교양.교리 자료  2007. 6. 30일분입니다.

 오늘은 경허스님의 이야기를 산책 하겠습니다.

경허스님 (1849~1912)은 성은 宋씨이고 이름은 東旭이다 7세에 수원청계사 계허스님에게 출가하였으며, 동학사 만화 화상에서 경을 배워 23세에 동학사 강사가 되었으며  말년에는 지리산 천은사.안변 석왕사 등지를 돌아 다니다가 甲山.江界 등지에서 자취를 감추었는데,머리를 기르고 儒冠을 쓴 모습으로 朴蘭州로 이름을 바꾸고 살았으며 1912년 4월 25일 臨終揭를 남기고 입적했으며 생애를 통하여 선(禪)의 생활화.일상화를 모색, 近代 禪의 물결이 다시 일어나는 한 계기로 만든 이조 말엽의 큰스님으로서 그의 제자는 우리가 잘 아는 한암스님과 만공스님 수월스님등 휼륭한 스님을 法孫으로 두었으며 우리학장님의 법맥인 탄허스님도 이 한암스님의 법맥을 이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鏡虛스님과 滿空스님이 해인사를 향하여 가던 때의 이야기이다. 이 주막 저 주막 들려 노자돈을 털어 술을 사 먹고 가다가 돈이 똑 떨어졌다. 경허스님은 어느 주막에 들어가 뱃심 좋게도 酒母를 꼬아 외상술을 먹은 다음 종이와 붓을 가겨오게 헸다. 가까운 절의 丹靑佛事를 한다는 丹靑佛事勸善文을 쓰고 방명록을 매었다, 경허스님은 만공스님을 앞세우고 집집마다 다니며 권선을 시작했다. 사람들은 웬 스님이 키도 장대 같고 권선문으로 보아 그 문장도 비범한 데가 있어 보여 얼마씩의 돈을 주었다. 이렇게 하여 돈이 전대에 두둑히 채워졌다 경허스님은 만공스님을 보며 싱긋 웃었다. “이만하면 단청불사하기에 넉넉하겠군” 다시 경허스님의 주막 행각이 시작되었다. 이럭저럭 단청불사시주금으로 모인 돈이 거의 술값으로 나가버렸다. 만공스님이 보다 못하여  “스님, 도대체 어떻게 사시려고 이런 짓을 하십니까? 부처님을 팔아서 시주금으로 술을 먹다니 말이 됩니까? 큰 죄를 짓는 것 같아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경허스님은 갑자기 가던 길을 멈추고 바위위에 걸터앉자 자기 얼굴을 가리켰다. “야 이 사람아, 이 이상 더 어떻게 단청불사를 잘 한단 말인가” 경허스님의 얼굴은 술기운과 추위가 반죽이 되어 푸르락 붉으락 하였다.  만공스님은 그러한 경허스님의 얼굴을 보며 무릎을 쳤다.  “과연 단청불사치고는 참으로 멋진 단청불사로고”


  다른 이야기, 하루는 동학사 강사시절 출가 본사인 청계사에 가기 위해 길을 떠났다가 도중에 열병을 얻어 다시 돌아왔다. 스스로 생사에 무력한 자신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고 학인들을 해산한 뒤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부하였다. 그 때 마침 시봉하던 사미의 스승이 찾아왔는데 사미의 스승은 오랫동안 참선하여 깨친바가 있었다. 그 처사와 대화를 하는데 “중이 시주것을 먹고 방일하면 죽어 소가 되어도 코구멍 없는 소가 된다” 하는 말을 듣고 홀연히 깨달았다.

  스님은 어느 날 상좌한 사람에게 짐을 잔뜩 지게하고 자신은  법장 하나만 들고 총총 걸어갔다. 상좌가 무거운 짐을 지고 끙끙거리며 얼마쯤 가니 농군들이 모를 내고 있는데 갓 시집 온 듯한 색시가 물동이를 이고 왔다. 스님은 아무 말 없이 다가서서 그 색시의 두 귀를 잡고 입을 쪽 맞춰 버렸다. 사람들이 쫓아와 스님을 두들겨 패자 상좌는 한없이 도망쳤다. 안 죽을 만큼 두들겨 맞고 겨우 몸을 일으켜 상좌를 따라가니 상좌는 이미 시오리도 넘은 길을 가서 쉬고 있었다. “스님, 아프지 않습니까?”  “이 놈아, 남의 색시 입 맞추고 그만큼도 안 맞겠는냐?  그래 너는 지금도 무거우냐?”

 두 스님은 서로 처다 보고 껄껄대고 웃었다.     (대안스님의 함께하는 천수경에서)


      성불 하십시오                                           無常     이병설


                              이 자료는 이병설 법우님께서 제공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원주불교대학 제7기 학생회
글쓴이 : 難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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