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추분(秋分)과 세시 풍속

難勝 2009. 9. 20. 07:48

추분(秋分)

 


상고시대에 한겨레가 대륙에서 농경사회를 이루고 살 때 달의 공전 주기를 기록하고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과 자전을 하고있는 지구에 미치는 영향과 그 변화를 기록하여 력(月曆=陰曆)으로 만들어 농사를 짓는데 활용했는데......

 

추분은,

1년을 24절기로 나눈 절기 중 열여섯번째 절후로써,

백로(白露)와 한로(寒露) 사이에 들어 있고,

올해인 기축(己丑)년에는 음력으론 단기(檀紀) 4342년 8월 5일이고,

양력으론 서기(西紀) 2009년 9월 23일이며,

태양(太陽)의 황경(黃經)이 180°의 위치에 도달하는 날이며 적위와 황위가 만나는 날로서 밤과 낮의 길이가 똑 같아지고,

이 때부터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밤에 길이는 길어지게 된다.

바로 이 날이 추분(秋分)의 입기일(入氣日)이다.


농사력에서는 이 시기가 추수기이므로, 백곡이 풍성한 때이다.

옛날에는 추분기간을 5일을 1후(一候)로 하여 3후로 구분하였는데,

① 우뢰소리가 비로소 그치게 되고,

② 동면할 벌레가 흙으로 창을 막으며,

③ 땅 위의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고 하였다.


천문학에서는 태양이 북에서 남으로 천구의 적도와 황도가 만나는 곳(秋分點)을 지나는 9월 23일경을 말한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이지만, 실제로는 태양이 진 후에도 어느 정도의 시간까지는 빛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낮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게 느껴진다. 


추분이 되면 들판은 어디서나 귀뚜라미 울어예고

바람에 마르는 콩꼬투리 툭툭 터지는 소리

조 이삭, 수수 이삭 여물어 가는 청명한 가을 하늘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의 들녘에 서면 곡식들 여물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들판의 벼들은 강렬한 태양, 천둥과 폭우의 나날을 견뎌 저마다 겸손의 고개를 숙인다.

머잖아 쌀알로 열매맺게 될 저 알곡들이 황금빛 바다를 이루어 빛나는 시기이다.

없는 이웃 논바닥을 피바다로 만드니, 이웃집 농부들의 수군거림을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피사리를 확실히 해야 한다.


이맘 때는 여름내 짙푸르기만 하던 들이 하루가 다르게 누릿누릿 익어 물들어 간다.


또 고추가 익기 시작하므로 수시로 따서 말린다.

가을 누에치기, 건초 장만하기, 반찬용 콩잎 따기도 한다.

논에 피사리 등 수확을 앞두고 관리에 들어간다.


시절 요리로는 버섯이 가장 맛있는 철이다. 호박고지, 박고지, 호박순, 깻잎, 고구마순도 이맘때 먹을 수 있으며 산채를 말려 묵은 나물로 준비하기도 한다.


또한 추분 이후에는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목화를 따고 고추도 따서 말리는 등 잡다한 가을걷이 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