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선생동자경(佛說善生童子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에 부처님께서 라자그리하성의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큰 비구 천이백 오십 인과 함께 계실 때였는데, 선생(善生)이란 거사(居士)가 병이 위독하여 임종할 때에 이르자 아들을 불러 육방(六方)에 대한 가르침으로 유언(遺言)을 남기면서 잘 지켜 줄 것을 훈계하였다.
선생동자여! 내가 죽은 뒤에 마땅히 너는 합장하고
반드시 육방(六方)을 향하여 예배하여라.
만일 중생들이 동방에 있으면 너는 그들에게 공경공양하며 예(禮)로써 섬기어라.
네가 그들에게 공경공양하며 예로써 섬기게 되면 그들도 또한 너를 공경공양하며 예로써 섬길 것이다.
이와 같이 남방, 서방, 북방, 하방(下方)에 대해서도 또한 그렇게 하며, 상방(上方)에 만일 중생이 있으면
너는 그들에게도 공경공양하며 예로써 섬기어라.
네가 그들에게 공경공양하며 예로써 섬기게 되면 그들도 또한 네게 공경공양하며 예로써 섬길 것이다.
라고 말씀하신 뒤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선생동자는 정성을 다하여 장례를 치르고 난 뒤에 아버지의 분부를 받들어 실천할 것을 약속하였다.
아버님의 분부대로 행하겠나이다.
이렇게 말한 선생동자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 강가로 나아가서 목욕을 하고 새 옷을 입은 뒤에 물가로 나가 합장한 뒤에 육방(六方)을 향하여 예배하면서 말하였다.
제가 지금 동방의 모든 중생들에게 공경공양하며 예배드리나이다.
이와 같이 남방, 서방, 북방, 하방에 대하여도 예배드리며,
상방의 중생들에게 공경공양하며 예배드리고 섬기나이다.
라고 하면서 예배드리고 있었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는 밤을 지새운 뒤,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라자그리하의 성안으로 들어가서 걸식을 하시려다가 멀리서 선생동자가 성 밖의 강으로 나와 목욕을 하고 동산에 서서 합장하고 동, 남 , 서, 북, 상, 하의 여섯 방위를 향하여 예배하는 것을 보시고
선생동자여! 그대는 무슨 일로 이른 아침에 성을 나와
동산의 숲에서 온 몸이 젖은 채로 합장하고 여섯 방위를 향하여 절을 하느냐?
선생동자여!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그대에게 공경공양하며 예로써 섬기는 일을 가르쳤기에,
동방에 중생이 있으면 나는 그들에게 공경공양하며 예로써 섬기고
남방이나 서방과 북방, 그리고 하방이나 상방의 중생들에게 공경공양하며
예로써 섬긴다고 하였으니 어떤 스승이 가르쳐 준 법이냐?
라고 물었다.
선생동자는 부처님께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다른 사문이나 바라문의 가르침을 받지 않았나이다.
저의 아버지께서 임종하실 때 육방(六方)에 대하여 유언으로 가르쳐 훈계하셨기 때문에 저는 아버지의 명령을 감히 어길 수 없으므로 목욕을 한 뒤에 동방을 향해 예배하고, 남방이나 서방과 북방, 리고 하방이나 상방의 모든 방위에 그렇게 하는 것이지 어느 스승에게 들은 것은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이런 말씀을 들으시고 선생동자에게 일러 주셨다.
장자의 아들이여,
그대의 아버지가 말한 육방(六方)에는 이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육방(六方)에 의지하고 앉아서 나쁜 행위를 하면서도 뉘우치지 못하는 사람은 죽은 뒤에
정식(精識)이 지옥에 가서 태어나게 되느니라.
그래서 우리들은 현성법(賢聖法) 가운데 육방에 예배하는 것을 공경으로 삼지 않느니라.
고 말씀하시니 선생동자가 부처님께 육방에 대해 예배하는 법을 여쭈어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바라옵니다.
부처님께서는 저를 위하여 현성법(賢聖法)에 있는
육방의 예배 법을 말씀해 주십시오.
부처님은 장자의 아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마땅히 너를 위하여 설명하리라.
선생동자는 대답하였다.
예, 그러하겠습니다. 원컨대 즐거이 듣고자 하옵니다.
부처님은 선생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육방(六方)을 잘 분별하여
네 가지 결업(結業)을 알고 네 곳에서 악행을 저지르지 않으며,
또 능히 여섯 가지 손재업(損財業)을 안다면 그야말로 선생(善生)이니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네 가지 악행으로 착하지 않는 업을 버리고
육방에 예경한다면 현재에 있어서도 공경할 만하고 존중할 만하며
목숨이 끝난 뒤에도 착한 갚음을 얻어 천상에 태어날 것이며,
이승에서 뿌리가 되면 저승에서도 뿌리가 될 것이니라.
현재 세상에서 지혜로운 사람이 칭찬하는 과(果)를 얻으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날 때에
반드시 하늘 세계의 좋은 곳에 태어나게 될 것이니라.
선생동자여! 마땅히 알아라.
중생들에게는 네 가지 종류의 업과 네 가지 종류의 더러움이 있다.
어떤 것이 네 가지 괴로움을 받는 결행(結行)인가?
첫째는 살생인데, 살생(殺生)은 중생들이 만드는
업의 종자이며 더러움의 종자이니라.
둘째는 불여취(不與取)로 도둑질이며,
셋째는 음탕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음(邪婬)이고,
넷째는 거짓말인데 이런 네 가지는 중생들이 만드는
업의 종자이며 더러움의 종자니라.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살생하면서 주지 않는 것을 훔치는 일이나
진실한 말을 하지 않으며 남을 속이는 일과
삿된 음행으로 다른 사람의 아내를 범하면
슬기로운 사람들에게 칭찬받지 못하니라.
선생동자여! 사람은 네 가지 일로 인하여 많은 죄를 짓고 악도에 태어난다.
어떤 것이 네 가지 일인가?
첫째는 욕심을 부리는 일이고, 둘째는 성질을 내는 일이며,
셋째는 두려움을 주는 것이고, 넷째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것이니라.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두려움 지니며
악하고 바르지 않는 법을 네 가지로 행하면
그 사람 명예는 반드시 줄어들게 될 것이니
마치 보름달이 그믐 향해가는 것 같으니라.
부처님은 다시 선생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네 가지 일로 악행을 저지르지 않으면
곧 이익 되는 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 일인가?
첫째는 욕심을 버리고, 둘째는 성질내지 않으며,
셋째는 어리석음이 없어서, 넷째는 두려움을 주지 않는 것이니라.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탐욕 성냄 어리석음의 두려움이 사라지고
바른 법을 이어받아서 법답게 행하게 되면
그 사람 이름 반드시 널리 퍼지게 될 것이니
마치 초생 달이 보름으로 향하는 것 같으리.
부처님께서는 선생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재물을 구하는 자가
마땅히 여섯 가지 허물을 지니게 되면
재물이 소비되고 악도에 들어가게 되나니,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첫째는 술을 마시면서
갖가지 놀이를 즐기는 것이요,
둘째는 때가 아닌 때에
허락 없이 남의 방에 들어가는 것이며,
셋째는 도박을 즐기면서 방탕하게 생활하는 것이요,
넷째는 나쁜 벗과 친근하여 광대놀이나 풍악 놀이를 좋아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나쁜 벗과 사귀기를 좋아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게으르면서 멋대로 행동하는 것이니라. 고 말씀하시면서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들려주셨다.
술을 마시고 함부로 남의 방에 들어가거나
도박을 즐기면서 방탕하게 생활하기도 하고
나쁜 벗을 사귀고 광대놀이나 풍악을 즐기면서
게으른 사람은 훌륭한 사람들에게 칭찬받지 못하네.
부처님께서는 선생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사람이 갖가지 놀이를 즐기게 되면
마땅히 여섯 가지 재환(災患)이 있는 줄을 알아야 한다.
어떤 것이 여섯인가?
첫째는 지게 되면 원한이 생기는 것이고,
둘째는 잃으면 부끄러워하게 되며,
셋째는 지고 나면 잠을 편안히 자지 못하고,
넷째는 원수의 집을 기쁘게 해 주는 것이며,
다섯째는 일가친척들이 걱정하게 만들며,
여섯째는 대중들에게 말을 하여도 신용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선생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여섯 가지 손재업(損財業)은 무엇인가.
첫째는 술에 빠지는 것이고, 둘째는 노름질하는 것이고,
셋째는 방탕 하는 것이며, 넷째는 기악(伎樂)에 미혹하는 것이고,
다섯째는 악한 벗을 만나는 것이고, 여섯째는 게으른 것이니
이것을 여섯 가지 손재업(損財業)이라 하느니라.
선생동자여!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네 가지 결행을 알고 네 곳에서 악행을 짓지 않으며,
또 여섯 가지 손재업(損財業)을 안다면
이것은 선생들이 네 곳에서 떠나 육방에 공양하는 것이 될 것이니라.
지금이 좋으면 뒤에도 좋고 이승의 뿌리는 저승에서도 뿌리가 되느니라.
현재 세상에서 지혜로운 사람을 칭찬하는 것으로
세상에서 한 과(果)를 얻으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날 때에도
하늘의 좋은 곳에 태어나게 될 것이니라.
선생동자여! 만일 사람들이 술을 먹고 방탕하면
마땅히 여섯 가지 손실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첫째는 현재의 재물들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고,
둘째는 자주 다투거나 싸우기를 좋아하면서 화를 잘 내게 되고,
셋째는 많은 병이 생기게 되며, 넷째는 나쁜 이름이 퍼지면서 비밀이 드러나고,
다섯째는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지 못하니 명예가 떨어지고,
여섯째는 지혜가 날로 줄어들면서 어리석음이 생긴다.
선생동자여!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이러한 나쁜 것을 지니고 있으면
그 집은 사업을 제대로 경영하지도 못하고,
공업을 이루지 못하여 사업도 폐지되고 아직 얻지 못한 재물은 얻을 수 없으며,
이미 모은 재물들은 점점 줄어들어서 가득 찼던 창고도 텅 비게 되느니라.
선생동자여! 노름을 하는 것에도 여섯 가지 허물이 있으니 마땅히 알아두어라.
어떤 것이 여섯인가?
첫째는 사업을 제대로 경영하지 못하여 재산이 날로 없어지고,
둘째는 이기더라도 원망을 듣게 되고 원한을 낳으며,
지게 되면 속이 쓰리고 아프며,
셋째는 친구들이 얼굴을 찡그리거나 지혜로운 사람들이 멀리하게 되고,
넷째는 다른 사람들에게 공경 받지 못하고 믿지 않게 되며,
다섯째는 원수들은 좋아하지만 가까운 사람들이 멀어지게 되고,
여섯째는 도둑질 할 마음이 생겨 감옥에 갇힐 걱정도 있느니라.
선생동자여! 이것은 노름으로 생기는 여섯 가지 손실이라고 하느니라.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노름하기를 그치지 않으면
그 집안의 사업은 날로 줄어들기 때문에 공업(功業)을 이루지 못하며,
아직 얻지 못한 재물도 얻을 수 없고,
본래 있던 재산은 줄어들어 창고가 비게 되느니라.
선재동자여! 만일 사람이 때 아닌 때에 행하면
마땅히 여섯 가지 재환(災患)이 있는 줄을 알아야 한다.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첫째는 자신을 보호하지 못하며, 둘째는 재물을 보호하지 못하고,
셋째는 처자도 보호하지 못하고, 넷째는 다른 사람의 의심을 받게 되며,
다섯째는 많은 괴로움과 근심이 생기게 되며,
여섯째는 다름 사람의 비방을 받게 된다.
선재동자여! 사람이 때 아닌 때에 행하면
사업을 경영하지 못하고 사업을 경영하지 못하면 공업을 이룰 수가 없으며
아직 얻지 못한 재물은 얻을 수 없고 본래 있던 재물을 자꾸 없어지느니라.
선생동자여! 음행하는 것에도 여섯 가지 허물이 있으니
어떤 것을 여섯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자기 몸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둘째는 집안의 재물도 보호하지 못하며,
셋째는 처자를 잘 거두거나 보호하지 못하고,
넷째는 항상 다른 사람을 의심하게 되므로 나쁜 짓을 일으키며,
다섯째는 온갖 괴로움과 악한 것으로 질병이 자주 생기며,
여섯째는 원수들과 함께 허망한 내기를 좋아하느니라.
이것을 음행하여 방탕한 여섯 가지 손실이라고 하느니라.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이와 같은 나쁜 허물이 있으면
사업을 제대로 경영하지 못하여 공업을 이룰 수가 없으며
아직 얻지 못한 재물은 얻을 수 없고 본래 있던 재물을 자꾸 줄어들어
하던 사업도 폐지되며 얻을 재물도 없어서 창고가 비게 되느니라.
선생동자여! 만일 풍악과 오락을 좋아하는 사람도
마땅히 여섯 가지 손실이 있게 되는데, 어떤 것이 여섯인가?
첫째는 노래하거나 듣기를 좋아하고,
둘째는 마음이 항상 춤추는데 팔려 있으며,
셋째는 거문고나 비파소리를 퉁기는 소리에 빠져 있고,
넷째는 손뼉 치면서 음악 장단 맞추기를 좋아하고,
다섯째는 북을 치면서 곡조를 맞추어 놀기를 좋아하고,
여섯째는 노래하며 춤추는 모임을 좋아하느니라.
이와 같은 사람들이 풍류놀이를 좋아하면
얻게 되는 여섯 가지 손실이라고 하느니라.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기악을 즐기어 그치지 않으면 사업을 경영하지 못하고,
사업을 경영하지 못하면 공업을 이루지 못하며,
아직 얻지 못한 재물은 얻을 수 없고,
모아 놓은 재산은 줄어들고 창고가 비게 되느니라.
선생동자여! 만일 사람이 나쁜 벗과 친근하며
악한 벗을 사귀는데도 여섯 가지 손실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첫째는 나쁜 벗과 친근하여 술집에 드나드는 것이고,
둘째는 나쁜 무리들과 사귀느라 그윽한 곳을 좋아하며,
셋째는 멋대로 놀기를 좋아하거나 남의 집사람을 꾀어내고,
넷째는 정신이 혼란하여 다른 사람의 물건을 도둑질하고,
다섯째는 사기꾼들과 친근하여 나쁜 말을 익히게 되며,
여섯째는 주정뱅이와 친근하여 주정하는 본(本)을 배우는 것이니라.
이것을 악한 벗이나 나쁜 사람과 친근하여 얻게 되는
여섯 가지 손실이라 하느니라.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악한 벗을 사귀기를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사업을 경영하지 못하고, 사업을 경영하지 못하면 공업을 이루지 못하며,
얻을 재산도 얻지 못하며 모아 둔 재산도 줄어들어 창고가 비게 되느니라.
선생동자여! 사람이 게으름을 부리는 것도
마땅히 여섯 가지 손실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여섯인가 마땅히 알아두어라?
첫째는 너무 이르다고 해서 일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둘째는 가난하고 궁하지만 너무 저물었다고 해서 일하기를 꺼려하고,
셋째는 추운 때라 하여 부지런히 일하려고 하지 않으며,
넷째는 더운 때이기 때문에 일하기를 꺼려하고,
다섯째는 배가 부르다고 하면서 일하기를 즐기지 않고,
여섯째는 배가 고프다 하여 부지런히 일하는 것을 즐겨 하지 않느니라.
이것을 사람이 게으르기 때문에 얻게 되는 여섯 가지 손실이라 하느니라.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게으름을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은 사업을 경영하지 못하고, 사업을 경영하지 못하면 공업을 이루지 못하며,
아직 얻지 못한 재물은 얻을 수 없고,
모아 둔 재산까지 줄어들어 창고가 비게 되느니라.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으로 들려주셨다.
여러 가지 놀이 좋아하여 쫓아다니고
술을 마시고 풍류 속에 이성(異姓)생각하며
나쁜 벗들과 어울려 게으름에 빠지면
보호나 위로받지 못하여 손해가 크네.
도박하고 미혹하여 술에 빠진 사람은
마음이 항상 다른 부녀자에 이끌리고
절도 있는 행동 못하며 유희(遊戱) 즐기면서
이익 없고 스스로 함정에 떨어지니라.
노름하며 술 취한 무리들과 어울리고
음탕하게 이성 간에 이끌려 생각하면
더러운 행실로 어진 사람과 멀어지니
손해가 그믐 향해가는 달과 같으니라.
몸가짐이 교만하여 착함 없기 때문에
사문(沙門)이나 범지들을 욕한 뒤 업신여겨
소견이 바르지 못하고 간탐심(慳貪心) 행하면
검은 업을 지으며 사람들을 망치니라.
성질은 어그러져 대화가 통하지 않고
스스로 잘난 체해도 사납고 흉악하며
삿된 견해로 사문의 도(道)를 헐어버리면
이런 사람 거만하고 방탕하다 하리라.
술집을 찾아다니며 돈과 재물 낭비하고
나쁜 벗과 함께 술 마시고 옷을 잡히니
지는 빚은 샘물처럼 솟아올라 늘어가도
패거리들과 어울려서 문중(門衆)을 망치리라.
술이란 돈과 재물 낭비해야 얻는 것이며
마신 뒤에도 다시 생각하여 갈증만 늘고
몸과 마음이 병에 시달리다 재물 잃으면
빚쟁이 되는 위태로움에 고통만 쌓여가네.
술 마신 뒤에 나쁜 벗들과 어울려 사귀고
자신의 잘못된 습관들은 고치지 못하면서
도 닦는 사람 비방하고 삿된 소견 지니면
더러운 행실(行實)로 남에게 비웃음을 받으리라.
재물을 가볍게 여기면서 사치를 좋아하면
가정이 파괴되고 가난하여 궁핍해 지면서
생각 못한 재앙(災殃)들이 생겨나서 고통 따르니
악한 습관(習慣) 고쳐서 더러움 벗어나야 되리라.
낮에는 계행(戒行) 지키면서 수행하는 척하다가
밤에는 돌아다니면서 간사(奸邪)한 짓 좋아하며
언제나 방탕하여 술잔을 벗어나지 못하면
집안에 살림살이 다스릴 줄도 모르느니라.
술을 나누어 마시면서 나쁜 벗들을 사귀면
좋지 않은 벗들이 항상 따르며 법(法)을 범(犯)하니
덕(德)은 점점 줄어들어 금생내생이 어려워지니
착한 버릇을 자꾸 익혀야 좋은 이익 이루리.
때로는 술을 마시면서 좋은 이익 바라지만
잘못 된 습관을 버리려면 이런 짓을 고치고
나보다 나은 사람을 가까이 대하고 친하면
좋은 인연 절대로 멸망하는 일은 없으리라.
춥거나 더운 날씨를 견디며 자라는 풀잎은
자신을 돌아보지 않지만 게으른 사람들은
춥거나 덥다고 부지런히 일을 하지 않으니
사업을 이루지 못하고 재물도 얻지 못하리.
이르다거나 늦다고 일하기 싫어한 사람은
하는 일도 끝맺지 못하고 허물어버리지만
만일에 시간을 가리지 않고 힘써 닦는다면
모든 사업 이루어서 근심 걱정 사라지니라.
만약에 추위나 더위를 견디어 내는 풀같이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부지런히 일을 하고
좋은 버릇을 익히게 되면 즐거움이 따르며
모든 이로움과 안락을 함께 얻을 수 있으리.
아침저녁에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하여
겉모양에 집착(執着)하면서 의논해야 하는 것도
승부(勝負)하는 일로 여겨서 악(惡)을 행하고 다투면
악한 과보 받느라 이승 저승에서 고통이네.
못난 사람 사귀게 되면 이로움이 없어지고
잘난 사람을 친하게 되면 손해는 없으므로
착한 일을 많이 하는 사람들을 높이 따르며
선(善)을 실천하면 반드시 선한공덕 얻는다네.
커다란 선행을 실천하면 선한 과보 이루며
지극한 마음으로 선행을 실천하여 익히면
친척들도 존경하면서 숭배하여 줄 것이니
계행을 받아 지녀 악행을 끊어 없애야 하리.
이런 선행을 닦은 뒤에 익히려고 노력하면
마땅하게 실천하는 좋은 인연을 맺으면서
집안사람들과 친척들에게 존경받는 것이
마치 임금이 되어 백성들에게 군림함 같네.
부처님께서는 선생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짐짓 친하지도 않으면서 친한 척하는 네 가지 원수가 있으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를 그대는 마땅히 깨달아 알지니라.
첫째는 모르는 일도 아는 체하거나 친하지도 않으면서 친한 척하는 것이고,
둘째는 마주하면 정답고 아름다운 말로 친한 척하는 것이고,
셋째는 공경하고 순종하는 것처럼 친한 척하는 것이고,
넷째는 악한 벗이면서 가까이 하여 친한 척하는 것이니라.
선생동자여! 네 가지 일로 인하여 친하지도 않으면서 친한 듯 하는
네 가지 일을 그대는 마땅히 깨달아 알지니라.
첫째는 모든 일을 아는 척 하면서 재물을 빼앗는 것이고,
둘째는 적은 것을 나누어 주고 많은 것을 아첨하며 취하는 것이며,
셋째는 두려워하는 것처럼 하여 친하려고 하는 것이고,
넷째는 이익을 위해서 삿된 가르침으로 친한척하여 빼앗는 것이니라.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으로 들려주셨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제 것처럼 가지는 벗과
고운 말로 꾸며대면서 비위를 맞추는 것은
겉모양을 사랑하여 꾸미고 아첨한 것이며
삿된 이익 얻으려고 위태롭게 하는 것이다.
이런 벗들은 친구의 자격이 정말 없으므로
지혜가 있고 영리한 사람들은 친하지 않고
그런 사람인 줄 알았거든 마땅히 멀리 하면
험한 길 벗어나듯이 편한 마음 지니게 하라.
선생동자여! 남의 물건을 욕심내고 두려워하면서 엎드리는 데도
네 가지 일이 있으니 그대는 마땅히 깨달아 알지니라.
첫째는 다른 사람의 물건을 욕심내는 것으로
먼저 주었다가 뒤에 가서 빼앗는 것이고,
둘째는 적게 베풀어 주면서도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고,
셋째는 두려워하기 때문에 억지로 가까이 하여 빼앗는 것이고,
넷째는 이익을 위하여 가까이 하는 척하다가 빼앗는 것이니,
이것을 욕심내고 두려워하기 때문에 엎드리는 네 가지 일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으로 들려주셨다.
모름지기 다른 사람의 물건 취하려 하거나
조금 주고 나서 많이 바라는 그런 사람들은
두려워하며 사귀고 이익을 보려고 사귀며
탐심 많은 사람 억지로 가까이 하는 짓이라.
이런 사람들은 벗으로서 자격 없는 것으로
지혜로운 사람들은 이런 벗을 친하지 않고
그런 사람인 줄 알았거든 마땅히 멀리 하면
험한 길 벗어나듯이 편한 마음 지니게 하라.
선생동자여! 짐짓 아름다운 말과 정다운 말로 아첨하는 말을 하고
친한 것 같으면서도 친하지 않는 네 가지 일이 있으니
그대는 마땅히 깨달아 알지니라.
첫째는 묘한 말로 선악(善惡)을 구분하여 따르다가 비밀을 누설하게 하는 것이고,
둘째는 나쁜 일을 하면서 자신의 비밀은 숨기고 어려움이 생기면 버리는 것이며,
셋째는 겉으로는 잘한다고 칭찬하고 착한 척하면서 방해하는 것이고,
넷째는 위태로운 일이 생기면 배척(排斥)하여 자신은 모른 척하다가
등 뒤에서 험담(險談)을 하는 것이니라.
이것을 아름답고 정다운 말로 아첨하여 친한 척하였지만
친하지 않는 네 가지 일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으로 들려주셨다.
다른 사람 비밀은 누설하고 자기는 숨기며
여러 사람 앞에서 칭찬하고 뒤에 악을 말해
그런 사람인 줄 알았거든 마땅히 멀리 하면
험한 길 벗어나듯이 편한 마음 지니게 하라.
어떤 사람 부드럽고 연하며 두려움이 없고
이익 위하여 친하지 않으면서 친한 척하는
그런 사람인 줄 알았거든 마땅히 멀리 하면
험한 길 벗어나듯이 편한 마음 지니게 하라.
만일 착한 법을 억누르고 악법을 짓게 하며
마주하면 칭찬하다가 돌아서면 흉을 볼 때
그런 사람인 줄 알았거든 마땅히 멀리 하면
험한 길 벗어나듯이 편한 마음 지니게 하라.
선생동자여! 모름지기 공경하고 순종하여 친한 것 같으면서도
친하지 않는 네 가지 일을 그대는 마땅히 깨달아 알지니라.
첫째는 다른 사람의 지나간 허물을 들추어내면서 말하는 것이고,
둘째는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하여 허물을 찾으면서 말하는 것이고,
셋째는 현재는 친한 척해도 진실이 아니라 거짓이며,
넷째는 조그만 일에도 허물을 찾아내고 매질하면서
액운(厄運)이 있기를 바라는 것이니라.
이것을 공경하고 순종하여 친한 것 같으면서도
친하지 않는 네 가지 일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으로 들려주셨다.
과거와 미래에 짐짓 거짓으로 자꾸 말하며
현재에 조금도 이로움 없는 이치를 말하고
친하지 않는데 친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그에게서 멀리 떠나 두려움이 없게 하여라.
다른 사람들에게 구차하게 구하기 바라며
사물을 바르게 말하지 않고 멸하기 원하는
그런 사람인 줄 알았거든 마땅히 멀리 하면
험한 길 벗어나듯이 편한 마음 지니게 하라.
선생동자여! 나쁜 갈래의 친구들은 네 가지 일로 친한 것 같으면서도
친하지 않는 네 가지 일이 있는데, 그대는 마땅히 깨달아 알지니라.
첫째는 여러 가지로 산목숨 죽이는 일을 가르쳐 주는 것이고,
둘째는 때가 아닌 때에 행동하도록 권유하면서 교화하려고 가르쳐 주는 것이며,
셋째는 먹지 못하는 술을 마시도록 가르쳐 주는 것이며,
넷째는 나쁜 벗들과 가까이 지내도록 가르쳐 주는 것이니라.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으로 들려주셨다.
살아있는 목숨을 죽이는 일과 도둑질하고
남을 교화하는 것처럼 거짓말로 속이려는
그런 사람인 줄 알았거든 마땅히 멀리 하면
험한 길 벗어나듯이 편한 마음 지니게 하라.
다른 사람의 남편이나 부녀자를 침범하며
술을 마시도록 가르쳐 나쁜 벗과 어울리는
그런 사람인 줄 알았거든 마땅히 멀리 하면
험한 길 벗어나듯이 편한 마음 지니게 하라.
선생동자여! 악하고 나쁜 갈래의 친구들은 다시 네 가지 일로
친한 것 같으면서도 친하지 않는 네 가지 일이 있으니
그대는 어떤 것인가를 마땅히 깨달아 알지니라.
첫째는 술을 마실 때에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고,
둘째는 도박할 때도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고,
셋째는 삿된 행동으로 음탕할 때도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고,
넷째는 노래하고 춤출 때에도 친구가 되어 주는 것이니라.
이것을 악하고 나쁜 갈래에 속하여 친한 것 같으면서도
친하지 않는 네 가지 일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으로 들려주셨다.
술을 마시고 다른 사람의 아내를 유혹하여
삿된 음행과 하천한 것을 익히려 노력하는
그런 사람인 줄 알았거든 마땅히 멀리 하면
험한 길 벗어나듯이 편한 마음 지니게 하라.
훌륭한 것 익히지 않으면 기우는 달과 같고
멸망하기 쉽고 항상 멀리 떠나 두려움 있는
그런 사람인 줄 알았거든 마땅히 멀리 하면
험한 길 벗어나듯이 편한 마음 지니게 하라.
선생동자여! 착한 친구들 가운데는 이익 되는 바가 많으며
사람을 구호하는 네 종류의 친한 친구들이 있는데,
어떤 것인가를 그대는 마땅히 깨달아 알지니라.
첫째는 언제나 고락(苦樂)을 함께 나누어 허물을 그치게 하는 친구이며,
둘째는 항상 가엾이 여겨서 사랑하고 이로운 일로 항상 포섭하는 친구이며,
셋째는 이익을 구하여 언제나 함께 나누고 서로 책임지고 도와주는 친구이며,
넷째는 요익(饒益)하여 서로 베풀어 주고 인자한 마음으로
서로 동정하는 친구를 말하느니라.
이와 같이 네 가지 일로써 사람을 이익 되게 하는 것이 많고
사람을 구호하게 되는 친구를 친근해야 할 것이니라.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으로 들려주셨다.
언제나 편안함과 위태로움을 함께 나누며
가엾이 여겨서 훌륭한 이익으로 포섭하고
이익을 나누며 서로 책임지고 도와주면서
인자한 마음으로 바른 길로 인도해 주누나.
이와 같이 진정으로 고락을 나누는 벗들을
지혜를 지닌 사람들은 가까이하여 친하며
마땅히 함께 종사하며 동정하는 마음으로
반드시 이익 되게 하여 손해 보지 않으리라.
선생동자여! 고락을 함께 나누는 친구들 가운데
다시 네 종류로 친한 친구들이 있는데,
어떤 것인가를 그대는 마땅히 깨달아 알지니라.
첫째는 친구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릴 줄 아는 것이고,
둘째는 친구를 위하여 자신이나 처자에게 이익 되는 재물도 나누어 주는 것이며,
셋째는 친구를 위하여 자기에게 이로운 물건도 나누어 주는 것이고,
넷째는 친구에게 의리가 상할 말을 하지 않으며 충성스러운 말을 하는 것이니라.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으로 들려주셨다.
자기의 이로움이나 재물도 친구에게 주며
욕심을 버리듯이 처자까지도 모두 내주고
집안의 이익 되는 일까지도 베풀어 주면서
나쁘게 전할 말 참고 견디면 의리가 넘치네.
고락(苦樂)을 함께 나누어 허물 그치게 할 줄 알면
이런 벗들을 진정 지혜로운 친구라고 하며
마땅히 함께 종사하면 반드시 이로움 얻고
구호해 주고 슬기로움 나누니 친근하여라.
선생동자여! 사람들을 이익 되게 하는 것에도 네 가지 일이 있는데,
어떤 것인가를 그대는 마땅히 깨달아 알지니라.
첫째는 비밀한 일도 보호하여 누설하지 않도록 하며,
둘째는 비밀로 하여 방일한 것과 손재(損財)를 보호하는 것이고,
셋째는 이익을 얻으면 함께 보호하여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것이고,
넷째는 이익이 없더라도 걱정하지 않으면서 비방하지 않는 것이니라.
이것이 네 가지 일로 사람들을 이익 하게 하는 것이어서
이익 되는 바가 많고 사람을 구호하게 되는 것이니라.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으로 들려주셨다.
남의 비밀한 일들도 보호하여 말하지 않고
자기의 비밀스러운 일들도 숨기지 않으며
손재까지 보호하여 이익 없어도 좋아하며
방일하지 않으며 없는데서 비방하지 않네.
이익 되는 일에 진정으로 기뻐하는 벗들과
이익 없어도 지혜로운 사람 친하게 사귀고
마땅히 그런 사람을 친근하고 따라 하여서
반드시 이익을 함께 나누면 손해는 없으리.
선생동자여! 사람들이 친구들과 함께 일을 도모하는 것에도 네 가지가 있는데,
어떤 것인가를 그대는 마땅히 깨달아 알지니라.
첫째는 친구를 위하여 신명을 아끼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친구를 위하여 재물을 아끼지 않고 도와주는 것이며,
셋째는 친구를 위하여 두려움을 구제해 주고 말로써 도와주는 것이고,
넷째는 친구를 위하여 착한 행동으로써 길러 주는 것 등이니라.
이것이 네 가지 일을 함께 하는 것으로 이익 되는 것이 많으며,
또 사람들을 구호하게 되는 것이니라.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을 지어 들려주셨다.
허물을 억제하여 재물로 이익을 도와주며
힘으로 악한 것을 막아서 편안하게 해주고
가엾이 여기면서 충고해 주고 사랑 베풀어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고 의지를 길러 주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진정한 벗과 친근해
자기 것처럼 일하는 사람과 친근히 사귀고
사이좋게 지내며 마땅히 함께 행하게 되면
불빛이 사람을 비추듯 이익 되고 손해 없네.
지혜로운 사람들과 친하고 가까이 하려면
마땅히 화목하게 지내면서도 가까이 하여
견고한 계행을 받아 지녀 구족하고 보호해
어머니 자식 보호하듯 친한 사이 밝아지네.
선생동자여! 인자하여 가엾이 여기고 허물을 그치게 하는 것에도
네 가지 일이 있는데, 어떤 것인가를 그대는 마땅히 깨달아 알지니라.
첫째는 묘(妙)하고 선한 법으로 사람들이 악한 일을 하는 것을 보면 그치도록 하고,
둘째는 사람들에게 나쁜 법을 제어(制御)하여 정직한 도리를 보여 주는 것이고,
셋째는 사랑하는 마음과 가엾이 여기는 생각으로 마주 하여 주는 것이고,
넷째는 원수를 물리치고 하늘 길을 보여 주는 것이니라.
이것이 네 가지의 허물을 그치게 하는 것으로 이익 되는 바가 많으며 사
람들을 구호하는 것이 되느니라.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으로 들려주셨다.
선한 법으로 가르치고 나쁜 법을 제어하며
정직한 도리로 사랑하며 가엾게 생각하여
원수를 물리치고 하늘 길 보여주는 친구가
슬기롭게 구호해주는 사람이니 친근 하라.
선생동자여! 다시 사랑하면서 가엾이 여기고 허물을 그치게 하는 것에도
네 가지 일이 있는데, 어떤 것인가를 그대는 마땅히 깨달아 알지니라.
첫째는 친구의 이익을 보면 대신 기뻐하는 것이고,
둘째는 친구의 악을 보면 대신 걱정하는 것이고,
셋째는 사람의 덕을 칭찬하고 기리는 것이고,
넷째는 친구들이 악을 말하는 것을 보면 곧 그것을 억제하는 것이니라.
이것이 네 가지의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것으로 이익 되는 바가 많고
사람의 구호가 되는 것이니라.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으로 들려주셨다.
이익을 보면 기뻐하고 악을 보면 걱정하며
가르침으로 가엾이 여기고 덕을 칭찬하여
악한 말을 억제하고 요익하게 하는 친구는
마땅히 이익 되게 하는 슬기로운 사람이라.
믿음으로 계행을 받아 지녀 보시를 행하며
언제나 사람들을 교화하는 친구가 벗이니
지혜로운 사람 친근하게 사귀어 실천하면
마땅히 이익은 있으나 손해는 없을 것이라.
부처님께서는 선생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성인의 법 가운데에도 육방(六方)이 있으니,
그것은 동방이고, 남방이며, 서방이요, 북방이다.
그리고 하방이요, 상방이므로 마땅히 육방을 알지니라.
어떤 것이 여섯인가?
나를 길러 주신 부모는 동방이요,
가르침을 베푸시는 스승들은 남방이며,
남편과 아내사이는 서방이요,
서로를 지켜주는 친구들은 북방이다.
그리고 의로운 주인이나 하인들은 아래쪽 방향이요,
사문이나 범지처럼 모든 행이 높은 사람들은 상방이라고 하느니라.
선생동자여! 동방(東方)을 향하여 절하는 것은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것과 같으니라.
대개 사람들이 자식 된 도리를 행(行)하려거든
마땅히 다섯 가지 일로 부모를 받들어 공경하고
봉양하며 경순(敬順)해야 할지니라.
어떤 것을 다섯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집안 살림살이를 잘 보살피고 재물(財物)이 불어나게 하는 것이고,
둘째는 무릇 할 일이 있으면 부모님에게 먼저 사뢰는 것이며,
셋째는 부모님의 하시는 일에 순종하면서 온갖 집안일을 책임지고,
넷째는 부모님의 바른 가르침을 잘 이해하여 감히 어기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부모님께서 하시는 바른 직업(職業)이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사람이 자식 된 도리를 다하려거든
마땅히 다섯 가지 일로써 부모를 받들어 공경하고
봉양(奉養)하여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
선생동자여! 부모들도 또한 다섯 가지 일로 자식들을 생각하고
사랑하면서 불쌍히 여기느니라. 어떤 것을 다섯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자식을 사랑한다면 억제하고 다스려서 악을 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둘째는 성현(聖賢)의 경전(經典)과 도학(道學)을 가르치고 일러주어
모자람이 없도록 하는 것이고,
셋째는 사랑이 뼈 속까지 스며들어 빚을 지지 않고
이로운 일을 도모해 주는 것이고,
넷째는 자식을 위해 좋은 짝을 구해 주어 결혼을 시키는 것이며,
다섯째는 때를 맞추어 재물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어려움이 없게 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동방에는 자식이나 부모를 분별하여 서로를 생각하면서
정중한 도리를 따르면 항상 성인(聖人)의 법 가운데서
안온하며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니라.
그러므로 만일 사람들이 자식을 사랑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면
반드시 그 집안의 덕망(德望)이 높아지고 좋은 법은 쇠퇴하지 않을 것이니라.
선생동자여! 남방(南方)을 향하여 절하는 것은
제자가 스승을 섬기는 것과 같으니라.
대개 사람들이 제자 된 도리를 행하려거든
마땅히 다섯 가지 일로써 스승을 공경하고 받들어야 할 것인데,
어떤 것을 다섯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항상 공경하고 순종(順從)하며 불필요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예경(禮敬)하고 공양하면서 항상 받들어 섬기는 것이고,
셋째는 스승이 시키는 일에 대하여 항상 민첩하며 우러러 존중하는 것이고,
넷째는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경순(敬順)하고 자세히 배워야 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스승에게 법(法)을 받아 지니게 되면 항상 잊지 않고 공양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제자 된 도리를 다하려거든
마땅히 다섯 가지 법으로써 스승을 받들어 섬기면서 공경해야 하느니라.
선생동자여! 제자들이 다섯 가지 일로 스승을 공경공양하면
스승도 또한 다섯 가지 일로써 제자들을 보살펴 주어야 하나니,
어떤 것을 다섯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법에 따라 가르친 것을 배우도록 해 주는 것이고,
둘째는 듣지 못한 것은 기능(技能)을 다하여 가르쳐 주는 것이며,
셋째는 묻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는 것이고,
넷째는 착한 벗을 항상 가리어 사귀도록 가르치고 이끌어 주는 것이며,
다섯째는 좋은 도(道)에 나가도록 가르침을 베풀면서
차별(差別)을 두지 말아야 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남방에는 제자와 스승이 서로 경순공봉(供奉)하면서
정중한 도리를 따르면 항상 성인의 법 가운데서 안온(安穩)하며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니라.
그러므로 만일 사람으로 태어나 스승에게 겸손(謙遜)하며 제자들이 순종하면
반드시 덕망이 높아지면서 좋은 법들이 쇠퇴하지 않을 것이니라.
선생동자여! 서방(西方)을 향해서는 남편이 아내를 대하는 것과 같이 하여라.
그러므로 사람들이 남편 된 도리를 행하려거든
마땅히 다섯 가지로 아내를 사랑하여 공경하며 편안하게 해 주어야 할 것이므로
어떤 것을 다섯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아내에게 바른 마음으로 공경하며 예의(禮義)로써 대하는 것이고,
둘째는 업신여기지 않으며 원한(怨恨)이 없어서 위엄(威嚴)을 지키는 것이고,
셋째는 언제나 영락(瓔珞) 따위의 장식품(裝飾品)을 마련해 주어야 하고,
넷째는 옷과 먹을 것을 공급하고 아내의 친족(親族)들도 생각해 주는 것이고,
다섯째는 집안일을 맡겨서 다른 뜻을 두지 않으며 자유롭게 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남편 된 도리(道理)를 다하려거든
마땅히 다섯 가지 일로써 아내를 받들어 섬기면서
공경스럽게 대접(待接)해야 하느니라.
선생동자여! 남편들은 이와 같은 다섯 가지 일로써
처자(妻子)를 사랑하고 공경하며 물품을 제공(提供)하면
아내도 또한 열네 가지로 남편을 보살피고 공경하여 순종해야 하나니,
어떤 것을 열네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남편을 존중하여 살림살이를 잘 보살피며,
둘째는 남편을 공경하여 모든 것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주며,
셋째는 남편보다 아침에 먼저 일어나는 것이고,
넷째는 남편보다 나중에 앉거나 늦게 잠자리에 드는 것이며,
다섯째는 남편의 권속(眷屬)들과 잘 지내는 것이며,
여섯째는 항상 부드러운 말로 주고받는 것을 분명히 하고,
일곱째는 우러러 모시며 애정(愛情)을 갖는 것이고,
여덟째는 성실한 말로 공손하게 순종하는 것이고,
아홉째는 남편이 외출(外出)하면 대문 안에서 기다리며,
열째는 남편이 집에 들어오면 반갑게 인사하며 칭찬해 주고,
열한째는 뜻에 따라 자리를 준비하여 기다리는 것이고,
열두째는 깨끗하고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여 대접하는 것이고,
열셋째는 온갖 일을 다 배운 뒤에 도와주기를 생각하는 것이고,
열넷째는 남편을 사문과 바라문(婆羅門)처럼 봉양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서방(西方)에는 남편과 아내가 경순(敬順)하면서 도리를 따르면
항상 성인의 법 가운데서 안온하고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니라.
그러므로 만일 아내들이 열네 가지 일로써 남편을 공경하고 순종하면
남편들은 아내를 사랑하고 어여삐 생각하게 되면
반드시 그 집안은 덕망이 높아지고 좋은 법이 쇠퇴하지 않으리라.
선생동자여! 대개 사람들이 친족(親族) 된 도리를 행하려거든
마땅히 다섯 가지 일로써 서로를 공경하고 우애(友愛)가 있어야 할 것이니라.
어떤 것을 다섯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언제나 베풀어주는 것이고, 둘째는 항상 착한 말을 사용하는 것이고,
셋째는 모두에게 이롭게 하는 것이며, 넷째는 이익(利益)을 함께 나누는 것이고,
다섯째는 친족을 속이지 않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친족 된 도리를 다하려거든
마땅히 다섯 가지 일로써 친족들과 친하면서 공경해야 하느니라.
선생동자여! 다른 친족들도 이와 같은 다섯 가지 일로써
서로 친(親)하고 공경(恭敬)해야 하는데,
어떤 것을 다섯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방일(放逸)하지 않도록 보살펴 주는 것이고,
둘째는 방일해도 손재(損財)가 없도록 보호하는 것이고,
셋째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도록 보호하는 것이고,
넷째는 가만히 가르쳐서 서로를 훈계(訓戒)하는 것이고,
다섯째는 항상 보살피면서 칭찬해 주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친족들 사이에 서로 공경하면서 정중한 도리를 따르면
항상 성인의 법 가운데서 안온하며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니라.
선생동자여! 북방(北方)을 향해서는 친한 벗을 대하는 것과 같이 하여라.
그러므로 친구 된 도리를 행하려거든 마땅히 다섯 가지 법으로써
친한 벗을 사랑하여 공경하며 편안하게 해 주어야 할 것인데,
어떤 것을 다섯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사랑을 베풀어 바른 마음으로 공경하며,
둘째는 업신여기지 않고 원한(怨恨)이 없으며,
셋째는 서로 다른 뜻을 두거나 속이지 않는 것이고,
넷째는 가끔 음식을 나누어 주면서 공경하는 것이고,
다섯째는 은혜(恩惠)를 저버리지 않고 공경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친한 벗의 도리를 다하려거든 마땅히 다섯 가지 일로써
가엾이 생각하고 불쌍히 여기면서 공경하여 물품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선생동자여! 상대(相對)의 친한 벗들도 이와 같은 다섯 가지 일로써
받들어 섬기며 친한 벗을 보살펴야 하나니,
어떤 것을 다섯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허물이 있으면 자신에게 돌리는 것이고,
둘째는 오랫동안 칭찬해주면서 항상 공손한 말로 대하고,
셋째는 방일한 것을 보면 자주 꾸짖고 충고(忠告)해 주어야 하고,
넷째는 사사로운 일은 숨겨 주고 보살피는 것이고,
다섯째는 의리(義理) 상할 말은 하지 않고 참으며
급할 때는 항상 가까이서 도와주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북방(北方)에는 친한 벗들이 공경하여 정중한 도리를 따르면
항상 성인의 법 가운데서 친구 대하는 법을 얻으리니
안온하여 두려움이 없을 것이니라.
그러므로 만일 친한 벗들이 서로 공경하고 순종하면 덕망이 높아지고
좋은 법은 쇠퇴하지 않으리라.
선생동자여! 하방(下方)을 향해서는
주인(主人)이 하인을 대하는 것과 같이 하여라.
그러므로 사람들이 주인 된 도리를 행하려거든 마땅히 다섯 가지 일로써
하인들을 사랑하여 가엾이 생각하고 불쌍히 여기면서 가르쳐야 하는데,
어떤 것을 다섯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능력에 따라 일을 시키는 것이고,
둘째는 때에 따라 옷이나 음식(飮食)을 나누어 주는 것이며,
셋째는 때에 따라서 수고로움을 위로(慰勞)해 주는 것이고,
넷째는 병(病)이 나면 약(藥)을 주어 보살피고 요양(療養)시켜주는 것이며,
다섯째는 쉬는 것을 허락(許諾)하고
때로는 휴가(休暇)를 주며 가르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주인 된 도리를 다하려거든 마땅히 다섯 가지 일로써
하인들을 가엾이 생각하여 불쌍히 여기고 구제해 주어야 한다.
선생동자여! 하인(下人)들은 이와 같은 열 가지 일로써
받들어 섬기며 주인을 보살펴야 하나니,
어떤 것을 열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어떤 자리에서나 일찍 일어나는 것이고,
둘째는 일을 할 때에도 주고받는 것을 엄밀(嚴密)하게 하는 것이며,
셋째는 주지 않으면 가지려고 하지 않는 것이고,
넷째는 맡은 일은 순서(順序) 있게 정리하는 것이고,
다섯째는 주인의 명예(名譽)를 빛내주면서
덕(德)과 지혜(智慧)를 칭찬하는 것이고,
여섯째는 성실하게 일하면서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급한 때를 당하여 멀리 떠나지 않는 것이며,
여덟째는 타방(他方)으로 갈 때도 모든 것을 잘 배우고
부지런하여 전심(全心)으로 받들며,
아홉째는 주인이 궁핍(窮乏)하더라도 떠나지 않고 전심을 다하며,
열째는 살림살이가 가난하더라도 게으르지 않으며
일이 이루어지게 해야 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북방(北方)에는 하인이 주인을 공경하고 정중한 도리를 따르면
항상 성인의 법 가운데서 상전(上典)과 집사(執事)의 도를 얻음이니라.
그러므로 만일 하인들이 열 가지 일로써 주인을 공경하고 순종하며,
주인은 하인을 언제나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면 반드시
그 집안은 덕망이 높아지고 좋은 법이 쇠퇴하지 않으리라.
선생동자여! 상방(上方)을 향해서는 재가(在家)에서 보시(布施)하는 사람이
사문과 바라문을 대하는 것과 같이 하여라.
그러므로 사람들이 시주(施主)하는 자의 도리를 행하려면
마땅히 다섯 가지 일로써 사문과 바라문을 존경하고 공양하여야 할 것이니라.
어떤 것을 다섯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수행자(修行者)들이 밖에 있으면 문을 잠그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며,
둘째는 집안에 오는 것을 보면 칭찬(稱讚)하여 문안(問安)하고,
셋째는 수행자들을 위하여 자리를 펴는 것이고,
넷째는 맛나고 풍족한 음식을 차려서 때맞추어 보시하는 것이고,
다섯째는 법답게 행하여 잘 받들어 옹호(擁護)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시주하는 사람의 도리(道理)를 다하려거든
마땅히 다섯 가지 일로써 사문이나 바라문들을 존경(尊敬)하면서 공양하여야 한다.
선생동자여! 사문이나 바라문들도 이와 같은 다섯 가지 일로써
시주들을 받들며 보살펴야 하는데, 어떤 것을 다섯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가르침을 행하여 믿는 생각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며,
둘째는 가르침을 통해 금지(禁止)해야 할 계율(戒律)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며,
셋째는 모든 성현(聖賢)들의 가르침을 많이 듣도록 하는 것이고,
넷째는 보시(布施)를 행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며,
다섯째는 슬기와 지혜(智慧)를 가르치고 행하여 공덕(功德)을 세우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상방(上方)에는 시주 하는 사람들이 성인의 법 가운데
정중한 도리를 따르면 안온하며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니라.
그러므로 만일 시주 하는 사람들이 다섯 가지 일로써 사문이나 바라문을 존경하면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시주하는 사람의 공덕을 생각하고 가엾이 여기면서
보살펴 주면 반드시 덕망이 높아지고 좋은 법이 쇠퇴하지 않으리라.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으로 들려주셨다.
동쪽 방향은 나를 길러주시는 부모가 되고
남쪽 방향은 가르침 베푸시는 스승이 되며
서쪽 방향은 함께 사는 남편과 아내가 되고
북쪽 방향은 서로를 지켜주는 친구가 되며
아래쪽 방향은 의로운 주인과 하인이 되고
위쪽 방향은 진리의 사문이나 범지가 되느니라.
이와 같이 재가(在家)의 시주들이 절을 올리면서
모든 방위(方位)에 대한 의미를 잘 알고 예경하면
공경하고 순종(順從)하는 때를 잃지 않을 것이며
죽어서는 천상(天上)세계에 태어나게 되느니라.
사람들이 은혜(恩惠)를 베풀면서 보시를 행할 때
부드러운 말로 이롭게 하면 공덕(功德)이 많으며
모든 중생(衆生)들이 이익 되도록 함께 나눠주면
좋은 공덕 지니고 이름이 멀리 퍼지느니라.
마치 무거운 짐을 실은 수레를 이끌고 가며
책임지지 않거나 도움 주지 않으려 한다면
세상을 이끌어 가는 의리(義理)를 지키지 못하고
부모들은 효성(孝誠)스런 봉양을 받을 수 없다네.
은혜를 베풀려면 어머니가 자식을 위하듯
착하게 천하를 보호하면 복덕 널리 퍼지고
대중모임 안에 있으며 이익과 안락을 주면
믿음을 주는 계행 지니고 이름 얻게 하노라.
이러한 법은 세간에 널리 퍼져있는 것으로
지혜로운 사람이 지니면 커다란 복을 얻고
널리 행하여 멀리 비추면 햇빛처럼 밝아서
이익을 얻고 아름다운 이름 드날리게 되네.
추한 말을 쓰지 않으면서 총명한 사람들은
좋은 이름을 얻으며 자리를 엄하게 꾸미고
훌륭한 음식을 차려 모든 것을 공급받으며
이익도 빨리 얻고 이름은 멀리 퍼지느니라.
친구들은 서로 믿음 지니고 버리지 않으며
언제나 이익 되는 일은 서로가 함께 나누고
믿음과 신뢰로 항상 화합하고 지내게 되면
비로소 좋은 명예가 얻어지게 될 것이니라.
마땅히 처음으로 기술을 먼저 익히게 되면
구하려는 재물이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며
재물을 얻어서 모든 것을 구족하게 되거든
스스로 지키면서 보호하고 네 쪽을 나누어라.
한 쪽을 나누어서 음식을 만들어 나눠주며
한 쪽은 나누어서 농사지을 토지 마련하고
한 쪽은 나누어서 오래도록 간직해 두면서
급한 일 생기게 되면 사용하도록 할지니라.
게으름을 없애고 욕심내는 마음을 버려서
친구들에게 음식도 가끔씩 나눠 주게 되면
가고 오는 것이 다르지 않아서 변함없으며
조용히 닦아서 몸조심하면 공덕이 된다네.
보배재물을 쌓아 어질고 착한마음 일으켜
진리를 먼저 배우고 나면 이름은 알려지고
먹고 살아가는 일을 다스려서 재물 얻으면
여러 개로 나누어서 이익 얻을 밑천 삼으라.
간직하고 저축해서 재난 있을 때 사용하고
소먹이고 양치는 일로 나누면 넷으로 되며
집을 꾸미고 시집 장가 밑천이면 여섯이니
돈과 재물 유용하게 사용하면 불어난다네.
다른 재물 얻으면 농사꾼과 장사꾼을 주고
나머지 한 쪽으로는 이자를 기르도록 하며
집짓는 일들이 모두 갖추어지게 되었거든
즐거움은 넘쳐나고 재물이 풍족해 지리라.
바다 속으로 물이 흐르는 것과 같으며
꿀벌들이 꽃에서 꿀을 따는 것 같나니
오랫동안 재물을 구하여 지니게 되면
마땅히 스스로 쾌락을 받게 될 것이니라.
재산이 낮과 밤으로 모여들어서 늘어나면
흐르는 모든 물이 바다로 모여 드는 것처럼
사업이 번창하기 벌들이 꿀을 만든 것 같아
재물을 아끼고 간탐하면 친구도 주지 않네.
온갖 일을 배울 때 제멋대로 방해하지 않고
자기 일하는 사람은 밝고 환한 불빛 같으며
친족들과 함께 하는 사람은 좋은 일 있으니
한 자리에 모여 앉으면 제석천왕 처소 같네.
재물을 사용할 때는 함부로 사치하지 말고
먼 곳에 보낼 때는 사람을 가려서 써야 하며
다른 사람을 속이고 함부로 사용하게 되면
세력이 있는 사람들께 빼앗기기 쉽게 된다.
첫째는 먹을 때 만족할 줄 알고,
둘째는 일을 당하여 게으르지 않으며,
셋째는 재물을 모아서 구차할 때를 준비할지니라.
넷째는 밭을 갈고 목장을 만들어 짐승을 먹이고,
다섯째는 마땅히 탑묘(塔廟)를 세워야 하며,
여섯째는 절의 방사(房舍)를 일으켜야 하느니라.
집에 있게 되면 이와 같은 여섯 가지 업(業)을 부지런히 닦아서
그런 때를 놓치지 말지니라.
이와 같은 행을 닦는 사람들에게는 집안에서 손감(損減)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재물은 점점 불어나 바다가 온갖 물을 머금는 것과 같으리라.
그 때 선생동자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그것은 실로 저의 본래의
소망(所望)을 지나가는
것이고
아버지의 가르침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엎어진 사람으로 하여금
일어서는 것을
얻게 하는 것이고,
닫혀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열려서
나오게 하는 것이며,
미혹한 사람으로 하여금
깨달음을
얻게 하는 것이고,
어두운 방안에
등불을 켜서
눈 있는 자가 보도록
하는 것처럼
여래(如來)의 말씀도
그와 같아서
무수한 방편(方便)으로 어리석고 어두움을 깨치게 하여
맑은 법(法)을 나타내게 하였습니다.
무슨 까닭인가하면 부처님께서는
여래(如來), 지진(至眞), 등정각(等正覺)이시기 때문에
능히 열어 보이시고 세상의 밝은 길잡이가 되어 주십니다.
저는 이제 부처님께 귀의(歸依)하고 법에 귀의하고 승가(僧家)에 귀의하나이다.
오직 원하옵건대 부처님께서는 제가 바른 법을 실천하고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시옵소서.
저는 오늘부터 시작하여 죽을 때까지
살생(殺生)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탕(淫蕩)하지 않고
남을 속이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겠나이다. 라고 말하면서 선생동자는 부처님 발에 절하고 일어나서 세 번 돌고나서 기뻐하며 부처님께 귀의(歸依)하여 계(戒)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尋劍堂' 카테고리의 다른 글
靈山當時 受佛付囑 - 영축산에서 부처님께 부촉을 받은 (0) | 2011.03.21 |
---|---|
장수왕과 아들 (0) | 2011.03.19 |
병든 황태후 (0) | 2011.03.12 |
소나무 숲의 이슬로 朱墨을 간다 (0) | 2011.03.11 |
삼천대천 세계는 바다의 물거품과 같다 - 증도가 (0) | 2011.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