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당 천장의 꽃
법당 천장을 쳐다보면 수많은 꽃들이 허공에 매달려 있다가 이내 비처럼 쏟아져 내릴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불전 건물에서 천장 외에는 공간 전체를 꽃으로 가득 채워 장식한 예가 없는 것을 감안한다면 천장에 꽃장식을 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서품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축산에서 설법 할 때의 상황을 묘사한 내용 중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등 사부대중에게 둘러싸여 공양과 공경과 찬탄을 받으시고 모든 보살을 위하여 대승경을 설하시니 이름이 무량의(無量義)라.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모든 부처님의 호념 하시는 바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여 마치신 후 가부좌를 맺으시고 무령의처 삼매(三昧)에 드시니 몸과 마음이 동요되지 않으셨다. 이 때 하늘이 만다라꽃과 마하만다라꽃과 만수사꽃과 마하만수사꽃을 비오듯이 내리어 부처님과 모든 대중에게 흩었다.“
부처님이 설법을 마치고 삼매에 들었을 때나 정각(正覺)을 얻었을 때 하늘에서 축복의 꽃비가 내린 것을 우화서(雨花瑞)라고 하는데, 우화서는 법화육서(法華六瑞) 가운데 하나이다.
여섯 가지 상서란 무량의경(無量義經)을 설한 설법의 상서, 무량의처(無量義處) 삼매에 들어가는 입정(入定)의 상서, 하늘에서 네 가지 종류의 꽃비가 내리는 우화(雨花)의 상서, 여섯 가지 대지(大地)가 진동한 지동(地動)의 상서, 부처의 미간의 백호가 빛을 내어 동방의 만 팔천 불토를 비치는 방광(放光)의 상서, 그리고 대중이 보고 환희가 생기는 심희(心喜)의 상서를 말한다.
하늘에서 내린 꽃비의 의미는 “사(事)에 의하여 말하면 이미 비상법(非常法)을 설하니 모든 천(天)이 감동하여 꽃 공양을 한 것이고, (중략) 이치에 의해 말한다면 하늘은 청정한 것이며, 사부 대중의 마음이 이미 청정하였으므로 경을 듣자 바로 성불한 것이다. 사종(四種)의 꽃비는 바로 사부대중이 성불한 것을 나타낸 것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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