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종(無始無終)
시작과 끝은 다르지 않다.
시작과 끝은 같다.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생각을 일으켜 경계를 짓고 시작과 끝의 두 모양을 지으니 현상에 집착하여 온갖 고뇌를 일으킨다.
한 생각 쉬어지니 경계가 사라지고 모양이 없으니 집착할 바 없다.
팔만사천 온갖 번뇌 본래 없어라.
과거는 이미 흘러가 없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아 없어라.
현재는 다만 한 순간 순간이니 무엇을 집착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과거에 집착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 생각에 사로잡혀 생각에 빠졌구나.
꿈속에서 사는 사람일뿐 다만 현재에 집중하라 깨어 있으라.
순간순간 깨어있는 사람 보살이라네.
잘못한 줄 알아서 곧 뉘우치고 틀린 줄 알아서 곧 고치며 모르면 물어서 알아보는 사람.
천하 누구도 그를 어쩌지 못하리.
날이면 날마다 언제 어디서나 이대로 좋은 사람, 바라는 바 없는 사람.
배고픈 이에게는 양식이 되고 병든 이에게는 양약이 되고 목마른 이에게는 감로수가 되고 길 잃은 이에게는 길잡이가 되리니,
괴로운 사람 하나 없는 세상을 만든다네.
그 이름도 아름다운 이 깨달은 사람, 보살 그가 사는 세상, 정 토 (淨 土)
- 법륜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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