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잡아야 할 가랑잎 사람이 깊어지면 스스로의 적정(寂靜)으로부터 오는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깊은 어둠 속 적막의 파랑을 부유하는 가랑잎 같은 것, 모든 걸 버리고 혼자서 흔들흔들 눈부신 월인천강(月印千江)의 물줄기를 따라 내려오시는 것. 가파른 절벽에서 목숨 걸고 타는 외줄을 끊어버리고,.. 拈華茶室 2011.11.21
세상 인연 잠시 끊고 - 가흥강방선(嘉興江放船) 가흥강방선(嘉興江放船) 가흥강에 배 띄우고 久厭山谿險(구염산계험) 산길 험한 것 싫증 나 翻思水路便(번사수로편) 뱃길 편리하다 생각 바꾸었다 悵違丹穴約(창위단혈약) 단양 동굴 가자던 약속 어기고 獨上蘂州船(독상예주선) 홀로 예주가는 배에 올랐다 兩岸風煙.. 拈華茶室 2011.11.21
풍경(風磬)소리 풍경(風磬) 소리 몸 전체가 입이 되어 허공에 걸려 있어 동서남북 모든 바람 상관하지 않고 한결같이 어울려서 반야를 노래하네 뗑그렁, 뗑그렁, 뗑그렁··· 通身是口掛虛空 不管東西南北風 통신시구괘허공 불관동서남북풍 一等與渠談般若 滴丁東了滴丁東 일등여거담반야 적.. 拈華茶室 2011.11.20
그대와 마주 앉아 따뜻한 차 한 잔 그대와 마주 앉아 따뜻한 차 한 잔 - 이정하 조용히 내려와 곱게 흩어지는 햇살들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이러한 날이면 내 마음은 한 자리에 못 있지요. 하지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구만큼이나 내게 부여된 책임이 있어 나는 어쩔 수 없이 내가 있는 자리에 주저앉.. 拈華茶室 2011.11.20
님 그리는 마음 걷잡기 어려워(연궐난승 戀闕難勝) 耿耿殘星在(경경잔성재) 새벽별 아직 하늘에 깜박이는데 曉隨烏鵲興(효수오작흥) 까마귀 까치 따라 일어났어라. 旅腸消簿酒(려장소부주) 나그네 뱃속에 막걸리로 푸니 病眼眩寒燈(병안현한등) 쓸쓸한 등불이 병든 눈에 부시다. 行李同村老(행리동촌로) 행식은 시골 늙은이 같고 .. 拈華茶室 2011.11.19
사람의 향기 사람의 향기 사람은 누구나 그 사람만이 지니고 있는 마음씨라는 향기가 있습니다. 없으면서도 남을 도우려고 하는 사람, 자기도 바쁘면서 순서를 양보 하는 사람, 어떤 어려움도 꿋꿋하게 이겨 내는 사람, 어려울 때 보기만 해도 위로가 되고 어려움을 함께 해결 해 주려는 사람, .. 拈華茶室 2011.11.19
웃고 삽시다 인생에서 웃는 시간은 우리가 보통 70살까지 산다고 가정할 때 TV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약 7년이고, 잠자는 데 23년 정도, 일하는 데 26년, 양치질하고 씻고 화장실 가는 데 약 3년 반, 그리고 화내는 시간은 약 2년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면 웃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1년? 2년? 3년? .. 拈華茶室 2011.11.19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들은 아름답습니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들은 아름답습니다 저녁 햇살 등에 지고 반짝이는 억새풀은 가을 들판에 있을 때 더욱 아름답습니다. 차가워지는 바람에 꽃손을 비비며 옹기종기 모여 떠는 들국화나 구절초는 고갯길 언덕 아래에 있을 때 더욱 청초합니다. 골목길의 가로등, 갈림길의 .. 拈華茶室 2011.11.18
日夕山에서 日夕山中忽然有懷 일석산중홀연유회 日夕山에서 久臥靑山雲 구와청산운 오래오래 청산 구름에 살았더니 遂爲名山客 수위명산객 나도 명산의 나그네 되었네 山深雲更好 산심운갱호 산이 깊으면 구름이 좋아서 賞弄終日夕 상농종일석 보고 놀고 그러다가 해가 저무네 月銜樓間.. 拈華茶室 2011.11.17
혼자 가는 길을 읽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수행자의 길은 혼자 가는 길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행복을 느끼고, 포근함을 느끼며, 사랑을 느.. 拈華茶室 2011.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