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나를 아는가 그대 나를 아는가, 나는 이름없는 풀꽃이고 그리고 바람이고 그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이고 싶다. 그대 나를 아는가, 나는 봄날 연하게 돋아나는 새순이고 그위에 잔잔히 내려 앉는 안개비이고 싶다. 그대 나를 아는가, 나는 여름날 밤하늘을 하얗게 수놓은 은하수이고 그리고 안개다리를 만들며 떨어.. 拈華茶室 2011.03.19
갈림길에서 지금까지 살아 온 길을 돌아보면 늘 선택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그건 외길이었을 뿐... 이제 또 하나의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하여야 할까? 拈華茶室 2011.03.19
청산은 나를 보고 청산은 나를 보고 사랑도 부질없어 미움도 부질없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 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버려 성냄도 벗어버려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사랑도 훨훨 미움도 훨훨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탐욕도 훨훨 성냄도 훨훨훨 물 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하.. 拈華茶室 2011.03.12
바람소리 찻물 끊는 소리 - 송정자명도(松亭煮茗圖) 송정자명도(松亭煮茗圖) 誰於松下結孤亭 淸曠偏宜逸士情 (수어송하결고정 청광편의일사정) 好把竹烟來坐憩 靜聽雜濤煮茶聲 (호파죽연내좌게 정청잡도자다성) 누가 소나무 밑에 외로운 정자 지었나 깨끗하고 탁 트여 은사의 뜻에 맞아야하리 대나무 연기 피어 오를 때 앉아 쉬기 좋은데 조용히 온갖 .. 拈華茶室 2011.03.12
봄이 오면 - 이해인 봄이 오면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 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햇볕이 잘 드는 안뜰에 작은 꽃밭을 일구어 꽃씨를 뿌리.. 拈華茶室 2011.03.11
쇠 솥에 산천을 달이다 - 태안사 주련 一粒粟中藏世界 한 알 좁쌀 속에도 삼천대천 세계가 감추어져 있으니 反升鐺內煮山川 반 되 들이 쇠솥에 산천을 달인다네 香浮鼻觀烹茶熟 그윽한 향기가 코끝을 스치니 차는 이미 익었고 喜動眉閒煉句成 기쁜 마음으로 끙끙거리며 시 한 구절 지어보네 - 태안사 선원 주련 - ▲ 茶詩가 적혀 있.. 拈華茶室 2011.03.09
웃으며 삽시다 웃을 때가 봄날이여! 동물 중에서 웃는 동물은 인간뿐,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긴장감과 불안감을 떨치는 만병통치약인 웃음으로써 일소일소(一笑一少一怒), 일노일노(一怒一老)요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 보조개 살짝~ 첫사랑 같은 아름답고 예쁜 미소, 방긋! 맑은 눈망울에 이심전심의 정.. 拈華茶室 2011.03.09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산다는 것은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힘겨운 日常 속에서 발견하는 조그마한 기쁨이 삶을 행복하게 한다. 落葉不怨秋風 낙엽불원추풍 "떨어지는 낙엽은 가을바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가을날 자기를 비우고 희생할 줄 아는 잎새가 있었기에 설레이는 봄날 새싹이 파릇파릇 움트는 것이다. 知之.. 拈華茶室 2011.03.08